이탈리아에서 한국의 '카페모카'가 먹고싶을 때 #이탈리아피렌체 카페 추천

달달한 초코와 쌉싸름한 커피의 조화! 카페모카를 한국에 있을 때 즐겨 먹곤 했었어요. 카페 모카 다들 좋아하시나요? 저는 카페모카를 좋아하닥, 이곳 이탈리아에서 살면서는 이탈리아식 커피에 매료되어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만 주로 마시곤 했어요. 어느덧 이곳 생활이 좀 길어져서 한국의 카페모카가 더욱 먹고 싶어 진 며칠 전 아침에,

한 번도 시도한 적 없었던 이탈리아에서 '카페모카'마시기를 도전해 봤어요.

생각해보니 저는 카페모카가 먹고 싶다고 생각만 했을 뿐 한 번도 카페모카가 있는지 물어보지 않았더라고요. 사실 모국어가 아니라서 무슨 말을 할 때 약간 긴장한 상태로 말해서 말이 더 길어지게 만들지 않고 메뉴에 있는 것만 주문하며 살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왠지 그날은 카페모카가 있냐고 물어볼 용기가 생겼더랍니다. 그래서 평소에 맛있다고 생각한, 그리고 이곳 사는 현지인 친구가 추천해 주었던 카페에 들어갔어요. 

용기를 내어 카운터 앞에서 말했죠.

"안녕? 혹시 카페 모카 있니?"

"카페 모카??????????? 아니, 우리는 모카커피는 없고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려"

 

맘마미아.. ㅋㅋㅋㅋ 여기서 모카커피는.... 비알레티 모카를 말하는거구나 를 알았어요. 너무나도 유명한 이탈리아의 커피 기계 비알레띠의 커피 방식을 모카라고 부르는 걸 알면서도 잊고 있었던 저였어요.

 

"아.. 그게 아닌데 혹시 커피랑 초콜렛이랑 같이 들어간 건 없어?"

"????????????? 그런 거 없는데?"

"아, 아니야 그냥 카푸치노로 할게"

 

캐셔가 바리스타에게 "카푸치노 하나"

 

바리스타가 무심하게 카푸치노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던 중, 문득!

"혹시 바리스타, 혹시 커피에 카카오 파우더를 넣어줄 수 있어?"

"카카오 파우더? 물론이지!"

"내가 지금 많이 단 게 필요하거든"

 

하고서 받아 든 카카오 가루가 함께 넣어진 카푸치노의 모습입니다.

카푸치노위에-카카오파우더

너무 예쁘지 않나요 ㅠㅠㅠ 맛도 카페모카 맛과 매우 흡사했어요.

바리스타 아저씨가 파우더를 안에 넣고 만들어주시고 파우더도 엄청 많이 뿌려주셨답니다. 정말 황홀. 엄청 행복. 진짜 한국 카페에서 먹던 카페모카의 맛. 이탈리아 여행 오셔서 달다구리 커피 드시고 싶으실 땐 카푸치노 위에 카카오 가루를 뿌려달라고 해보세요. 원래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이날 저는 카푸치노와 같은 가격을 지불했답니다. 1.50€  한화 약 2000원입니다. (바 앞에 서서 먹는 가격)

저는 정말 정말 너무 만족해서 나오면서도 바리스타 아저씨께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나왔어요.

 

'이 돌치 디 파트리찌오 코지' 카페 위치

제가 마셨던 이 카페의 위치는 여기랍니다. 

 

혹시라도 피렌체에 오시는 분들은 한번 들려보세요.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카페랍니다 :)

 

비알레띠 모카포트 

여기서, 처음 그 캐셔가 헷갈린 모카커피에 대해 잠시 알려드리면 

비알레띠-모카커피포트-끓는중

이렇게 생긴 커피 기계를 모카라고 불러요.

모카 커피 끓는 영상을 오늘 찍었어요.

 

비알레띠-모카포트-주황색-커피끓는영상

비알레띠라는 사람이 만든 커피 기계로 이탈리아 가정에는 꼭 이게 있고 여행 갈 때 들고 다닐 정도로 이탈리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커피 기계예요. 그 캐셔는 '모카'라고 하니 '비알레띠 모카'를 생각했나 봐요.

 

그래도 이번에 그간 해오지 못했던 용기를 내어, 이탈리아에서 초코와 커피를 함께 먹는 기쁨을 느꼈답니다. 덕분에 이날 하루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이 좋은 기분 공유하고 싶어 글 올립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셨거나 즐거우셨다면 하트와 댓글을 남겨주세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