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레 치메에 있는 오스트리아 국기 자국들은 왜 있는걸까, 돌로미티 여행 #8 (2021년 유럽 이탈리아) :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전쟁 이야기, 이탈리아 역사, 알프스 예배당, 그래도 아름다운 ..

이탈리아의 알프스산, 돌로미티
돌로미티 중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뜨레 치메 디 라바레도 tre cime di lavaredo'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게요.

함께 랜선 여행 따라오셔요 :)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간단한 지도입니다 :)

 

 

이번 여행의 목적지들을 간단하게 그려본 지도.

 

사진은 아우론조 산장을 배경으로 한 풍경입니다.

 

 

 

돌로미티 동부지역, 도비아코 호수를 보고

뜨레치메의 시작점인 아우론조 산장에 가는 길에 대한 내용은 바로 전 포스팅에 있어요. :)

 

2021.09.15 - [이탈리아 북부 여행 viaggio nel nord Italia] - 돌로미티 여행의 상징, 세개의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뜨레 치메 디 라바레도 가는 길. 돌로미티 여행 #7 (2021년 유럽 이탈리아) : 미주리나 호수에서 버스타고 뜨레치메, 버스 정보, 아우론조 산..

돌로미티 여행의 상징, 세개의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뜨레 치메 디 라바레도 가는 길. 돌로미티

 

 

 

시작점에서부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걷기 편한 돌길이 나있어요.

아래 사진과 같이요.

 

 

평평하게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여서 아이들과 함께 온 부부도 많이 보였어요 :)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데, 가끔 저 길로 차가 다닐 때가 있어서 길을 잘 피해 주면 됩니다. 

트레킹 길 사진과 함께, 돌 산 끝 봉우리에 걸쳐진 구름이 멋있죠?

구름의 그림자가 그대로 돌산 위에 내려앉습니다.

 

 

돌이 워낙 많다 보니 조그마한 돌탑을 만들어 놓고 가기도 하네요.

남편도 작은 돌탑을 쌓습니다.

 

남편이 쌓은 돌탑 뒤로 보이는 광활한 풍경.

알프스 산의 터프한 모습이네요.

 

 

그렇게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예배당이 하나 나와요.

예배당 이름은 '알프스의 예배당'이라는 뜻의 '까펠라 델리 알피니'이네요.

예배당의 위치입니다.

 

 

 

 

 

 

알프스 예배당

 

예배당도 있고 종종 무덤인지 모를 어떤, 십자가가 그려진 것들이 있어요.

마치 이런 거요.

자연 속 아름다운 풍경 속에 돌로미티 서부에서도 그렇고 십자가가 많이 걸려 있어서 왜 그럴까 싶었는데

알고 보면 슬픈 역사가 있더라고요.

 

돌로미티는 이탈리아에서 독일어를 함께 쓰는 지역으로도 유명하죠.

독일어는 오스트리아의 언어기도 한데요,

 

예전 세계 1차 대전에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전쟁이

이곳 돌로미티에서 일어났다고 해요.

 

이탈리아의 역사를 조금 들여다보면

이탈리아는 작은 공화국이 모여진 나라인데,

공화국끼리 통일된 지 160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놀랍죠 ㅎㅎ

 

통일은 토리노 왕인 빅토리아 엠메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가 1861년에 합니다.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빅토리아 엠마누엘레 2세가 왕이었던 토리노는

밀라노보다 왼쪽 위에 있어요:)

 

 

 

그런데 이탈리아가 통일되기 전에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많이 받기도 했어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와는 앙숙 관계였는데

1차 세계대전 때 (1914년 7월 28일 ∼1918년 11월 11일) 중립을 유지하던 이탈리아에게 프랑스가 제안을 해요,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이기면 너희 땅이라고 생각하던 이 땅을 주겠다.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높은 알프스 산에서 전쟁을 하게 되고,

뜨레 치메는 오스트리아 주둔군이 있었던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종종 오스트리아 국기 모양이 돌에 그려져 있어요.

어떤 표식 같은 거였나 봐요.

 

 

결국 이탈리아가 이겨 이 땅은 이탈리아의 것이 되었지만 

뭔가 복잡 미묘한 역사가 얽혀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독일어를 사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하하 오늘은 슬픈 역사 이야기네요.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양국 다 천주교를 믿어서, 성당이 있고, 천주교식 십자가가 있나 봐요.

 

 

 

아픈 역사를 알고 보니 더 아름답고 슬픈 풍경.

 

 

남편과 저는 예배당에서 앞으로 쭉 나있는 트레킹 길로 가지 않고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가 봤어요.

 

돌산도 너무 아름답지만

돌 산 사이에 피어난 강한 생명력, 들풀을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어요.

 

피어난 꽃들 사이로 툭 툭 얹어져 있는 큰 돌들이 아름답네요.

마치 한여름에 눈이라도 내린 듯이 앉아있는 하얀 바위들.

 

끄트머리에 자리 잡아 남편과 함께 아무 생각 없이 자연과 만나는 시간도 가지고.

광활한 자연을 온몸 가득 채워봅니다.

깊은 호흡으로 폐도 맑게 가져가고.

발 밑에 피어있는 들꽃들도 느껴 봅니다.

 

 

 

 

아까는 멀리서 보았던 강줄기와 마을도 더 가까이서 봐 봅니다. 

산 위에 구름 모자를 썼네요.

아래서 위를 바라보면 뜨레치메와 사진 한가운데 있는 예배당을 볼 수 있습니다.

의미는 모르지만 또 하나의 십자가 돌탑이 자리해 있네요.

 

역사를 알게 되면 문화를 더 쉽게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종종 이탈리아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들 가지고 올게요 :)

이어지는 뜨레치메 이야기도 함께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