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자연 속에 머물기 세체다 돌로미티 여행 #3 (2021년 유럽 이탈리아) : 돌로미티 서부, 세체다 풍경, 호흡 명상

오르티세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높이 2,519m의 세체다에 도착했어요.

정말 시원하고 또 시원해서
8월 한여름에 긴팔 입길 잘했다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한 고산지대 :)

 

카레짜 호수에서 세체다 온 과정은 지난 포스팅에 있어요 :)

2021.09.10 - [이탈리아 북부 여행 viaggio nel nord Italia] - 이탈리아의 알프스산 돌로미티 여행 #2 (2021년 유럽 이탈리아) : 오르티세이에서 출발, 케이블카 가격, 너무 예쁜 세체다, 돌로미티 서부

 

우리의 돌로미티 일정을 그려본 요약 지도.

 

 

 

지상 천국 같았던 세체다

 

구글 지도 평점도 4.9/5 점이네요 

 

세체다 전경을 담은 파노라마 사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면서도 감동을 계속 받았는데

케이블카 내리고 나서는 정말 더 큰 감동이 눈앞에 있었어요.

감탄사를 끊어낼 수 없었던 놀라운 풍경.

 

사실 이번 여행을 뒤돌아 봤을 때, 물론 다 너무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곳을 한 곳만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세체다가 가장 좋았어요.
정말 지상 낙원 같은 세체다.

 

인간의 손이 최소한으로 닿아, 자연만으로 이렇게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다니.

강한 생명력을 느끼며 그 안에서 살아있는 거대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내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고민이 얼마나 티클만큼 작은 것인가. 인간의 존재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며 한없이 커지기도 하는구나를 느끼게 해 준 광활한 자연, 세체다.

 

 

돌산과 나무산, 초원이 함께있는 세체다.

 

세체다 사이사이로 트래킹 길이 나있고

하루 종일 여유를 즐기기 위해 썬베드를 깔고 누워 낮잠을 자는 사람들도 보였어요.

 

사이사이 골짜기에는 정말로 사람이 사는 걸까, 마을이 보이고

정말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함께 있는 천국 같은 지상낙원, 세체다. 

 

세체다 한 가운데 썬베드를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 (사진 중앙)

바람에 따라 산이 넘어가듯 깎여있다. 그리고 그 위에 걸쳐진 구름.

 

높은 산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피워낸 들꽃들을 보니

생명이란 얼마나 강인한 것인가, 다시 한번 느끼고

그 아름다움에 또 한 번 감탄과 감사를 느꼈어요.

 

함께 어우러져 산다는 게 이런 걸까요,

자리를 내어주고, 변화에 따라 바뀌고, 나를 고집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것,

깊은 자기 내면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세 체다 한가운데서 가벼운 요가 동작을 몇 개 하고

(수리야나마스카라B세트를 했어요)

호흡을 내리며 명상을 했어요.

강한 생명력을 느끼며 맑은 호흡으로, 명상의 시간.

여유와 감사와 사랑이 절로 피어나는 그런 기쁜 마음.

그리고 이 드넓고 맑은 곳에서 깊은 호흡을 하니

마치 제 폐가 맑게 정화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있는 동안 더 깊게 호흡해야지 하면서 

나의 들숨과 날숨에 귀귀 울여 보았답니다. 

 

가만히 발 뒤꿈치를 몸의 중심으로 모아 앉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턱을 몸통 쪽으로 당겨

눈을 감고 나의 코 끝 호흡에 집중을 해 보아요.

나의 호흡이 몸 구석구석 퍼져나가는 것을 느껴보아요.

호흡 명상.

 

 

 

급할 것 하나 없이 여유롭게

표지판을 따라 걷기도 하고

사진 왼편 아래쪽에 있는 저 지붕 있는 집에서 파는 커피를 한잔 마셔도 좋을 것 같네요.

 

 

바쁜 일상에서 빠져나와
이렇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꼈어요.

다시 그 감정이 떠올라 글을 쓰면서도 저를 미소 짓게 하네요.

계속 멍하니 자연을 바라보기도 하고

 

들꽃을 보고 좋아하는 저에게

남편이 꽃반지를 만들어 제 왼손에 끼워주어요.

 

여전히 로맨틱한 당신💛🌼

 

 

 

좋은 사람과 좋은 공간에서 좋은 기억에 남을 사진까지

이 포스팅을 보고 떠오르는 분이 계시다면

따뜻한 연락 한번 보내보시는 게 어떨까요?

분명히 반갑게 맞아주실 겁니다.

 

오늘도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