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숙소, 직접 굽는 빵, 라 팔사 호텔, 돌로미티 여행 #10 (2021년 유럽 이탈리아) : 이탈리아 북부와 중부의 커피 가격 차이, 독일어도 이탈리아어도 아닌 그들만의 언어, 북부의 라디노

 

이탈리아 북부 여행, 돌로미티 중부에서 숙박을 하고 동부로 넘어가는 과정입니다 :)

이탈리아 중부에서 숙박을 한 덕분에 전문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 아니고서야,
그냥 여행객, 특히 동양인은 없는그런 곳에서 하루를 묵었어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기한듯 쳐다보는 시선 :)

 

 

 

2021.09.18 - [이탈리아 북부 여행 viaggio nel nord Italia] - 돌로미티 중부 호텔 정보, 동부 서부아닌 중부를 가다, 돌로미티 여행 #9 (2021년 유럽 이탈리아) : 호텔 저녁 식사, 이탈리아 프리모 세콘도 돌체, 중부에 숙소 잡은 이유!

돌로미티 중부 호텔 정보, 동부 서부아닌 중부를 가다, 돌로미티 여행 #9 (2021년 유럽 이탈리아) :

이곳에서 아침 조식도 먹었답니다 :)
조식 포함 숙소 최고!!

여기는 정말 외진곳에 있었는데, 여타 다른 상업시설이 없고 가족 숙박업을 주로 하는 마을 같아서,

정말 너무 좋았던건 빵을 직접 굽더라고요 :)

저희가 묵은 방이 주방이랑 바로 옆이었는데, 아침에 테라스로 밖으로 나가니, 아침 빵 굽는 냄새가 솔솔~
와 여기 음식 진짜 찐이겠구나! 하고 조식 시간을 기다리고 먹으러 갔습니다

 

여기서 직접 구운 빵들 :)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크루아상이었어요! 평소보다 조금 더 빵을 담아보고 :)

잘 담지 않던 파운드 케이크 빵도 담아봅니다.

아침에 빵냄새를 맡아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빵 :)

남편도 야무지게 크루아상에 토마토랑 치즈, 살라미를 넣어서 샌드위치를 만드네요!

이제 조식 먹는데도 요령이 생기나 봐요 ㅎㅎㅎ

 

 

 

여기 커피는 맛있었는데, 북부라고 다 맛없지는 않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때 그 숙소에서 커피만 정말 맛이 없었던걸로!

 

이곳 숙소에서 우리를 맞아주던 대빵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 할머니는 여권을 받으실 때부터 정말 친절하셨어요.

그리고 딸인지 며느린지로 보이는 사람도

혹시 우리가 모를까 봐, 저기 기계 보이지? 저기서 커피 마시면 돼

하고 정말 무뚝뚝하게 툭 툭 정이 넘치게 표현해 주셔서

우와 여기도 츤데레가 있구나 ㅋㅋㅋ 하면서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여기는 이탈리아어, 독일어뿐만 아니라

'라디노'라고 하는 이 지역 특유의 언어를 써요

지역 사투리라고 하기엔 언어 체계가 정말로 다 다른 언어라고,

라디 노로 된 여행 안내 책자도 보여주셨답니다.

 

그렇게 할머니랑 라디노 인사말도 배우고,

라디노로 안녕? 이 "줄랑?"이라고 배웠어요.

 

가족들이랑 "줄랑!"이라고 즐겁게 인사 나누고

아침 식사 후에 길을 나서려는데

꼬불 꼬불 길을 갈 그 길이 막막하여 (너무 멀어요... ㅋㅋㅋ)

 

커피를 한잔 여기서 사 마시고 가야겠다 하고 

커피를 한잔 달라고 했어요.

아니, 남 편 것과 같이 2잔을 달라고 했죠.

 

여기서 일반적으로 커피는 caffé라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에스프레소를 말해요.

*Caffé Normale 카페 노르 말레 : 일반 커피 = 에스프레소

 

 

카페 노르말레를 두 잔 시키고

할머니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나 : 커피 값 얼마예요?

할머니 : 1.30€인데 두 잔이니까 2.50€ 해줄게

나 : 네??? 카페 한잔에 1.3 이라고요???? 너무 비싸요~~

할머니 : 여기는 다 한잔에 1.30€ 하는데?

나 : 할머니, 제가 사는 곳에는 노르말멘떼 normalmente (일반적으로 ) 1€ 예요

할머니 :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그래 알았어 그럼 Facciamo 2€ (파치아모 두에 에우로) 2유로로 하자

나: 오 정말요?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줄랑!

할머니 : 줄랑! :)

 

이렇게 인사를 하고 나와서

남편에게 가서 말해주니 남편이 엄청 웃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제가 사는 피렌체는 에스프레소가 보통 1€인데ㅎㅎㅎ

이 이야기를 피렌체 사는 언니에게 해주니 요즘 피렌체에도 1€인곳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 ㅎㅎㅎㅎ

나만 몰랐어

 

저는 진짜 1 €짜리만 마셨어서 ㅋㅋㅋ 저때까지만 해도

혹시 할머니가 덤탱이 씌우는 건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ㅋㅋㅋㅋㅋ

나중에는 50센트 깎은 게 죄송해졌었어요 ㅋㅋㅋㅋ

 

하지만 식사 값에 포함되지 않는 맥주랑 물도 사마셨으니,

(체크아웃할 때 물 값과 맥주값 계산하면 됩니다)

그냥 할머니도 기쁜 마음에 해주신 거겠지 하면서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았답니다 :)

 

 

숙소에서 바라본 알프스 중부의 풍경이에요

LA VAL이라고 써져있는 게 여기 숙소의 라디노 이름인 것 같았어요.

할머니와 가족들의 손길로 정말 정성스럽게 정돈되어있었던 너무 예뻤던, 우리가 묵었던 숙소 La Palsa를 배경으로 사진도 하나 남기고 :)

그렇게 우리는 다시 돌로미티 동부를 향해 갑니다.

 

 

 

길 가면서 찍은 예쁜 자연 풍경,

그렇게 우리는 길고 긴 꼬불 길을 따라 다시 동부로 왔어요 :)

 

 

 

 

동부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Lago di Landro"라고 디 란드로, 란드로 호수예요.

독일어로는 뒤레제 호수라고 부르나 봐요.

 

사실 브라이에스 호수에 가고 싶었었는데,

길에서 통제를 하고, 몇 시간 후에 다시 오라고 해서

브라이에스에서 란드로 호수로 발길을 옮겼답니다.

 

 

 

 

 

 

 

 

 

돌산과 호수가 이곳저곳 예쁜 풍경을 만드는 돌로미티 답게

란드로 호수도 너무나도 예쁘네요 :)

 

 

 

란드로 호수 근처에는 주차장이 무료예요 :)

그래서 차박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답니다.

그리고 저, 뒤레제 레스토랑에 가서 커피를 한잔 마셨는데....

뒤레제 커피 한잔에 1.40€.... 할머니 말씀이 맞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돌로미티 물가를 너무 몰랐네요

피렌체 촌구석에서 올라와서

한한 돌로미티 물가를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할머니가 덤탱이 씌운 게 아니라는 걸 깨닫습니다.

할머니 ㅋㅋㅋㅋㅋ 쿨하게 커피값 깎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제가 진짜 1 €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진실되게 보여서 두 잔에 2 € 해주신 건 아닐까 싶네요...

재밌었어요. 기억에 남는 인자한 미소의 할머니 :) 줄랑!

 

 

라디노 인사말로 이번 포스팅 마무리할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란드로 호수의 풍경을 더 보여드릴게요 :)

그럼 모두 안녕! 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