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소도시 여행,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모데나에서 #1 유럽의 골동품시장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 아래쪽에 위치한 모데나에 다녀왔어요.

도시 모데나는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고향이자, 럭셔리 자동차 엔조 페라리의 마을이기도 합니다. 페라리 박물관에 가보고 싶어서 모더나로 향했는데 모데나 도시가 너무 아름답고 마침, 모데나에서 하는 유럽의 큰 시장이 열려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왔습니다. 저와 함께 모데나로 떠나보실까요?

모데나의 위치입니다.

 

 

피렌체에 살고있는 저희 부부는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를 달려갔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보이는 이탈리아스러운 풍경, 집이 하나 덩그러니 터널 위에 있는 게 예뻤습니다.

이탈리아-고속도로-풍경

피렌체에서 모데나로 가는 고속도로에서는 유독 안개가 많이 꼈었는데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이 열심히 밟으며 모더나에 도착했어요.

 

모데나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중심지의 지도를 찍었습니다. 어느 도시를가든, 유용한 습관이죠 :)

모더나-도시-지도

모데나 도시 지도를 참고하며 시내 구경을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고 아기자기 예뻤던 모데나!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웠던 곳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니 보이는곳은 두칼레 궁전이었어요.

Palazzo-Ducale-Modena

'팔라쪼 두칼레 Palazzo Ducale'라고 불리는 이 성은, 예전에 모데나를 지배했던 에스테 가문의 궁전이었다고 해요. 현재는 육군 사관학교로 쓰이고 있답니다. 그래서 도시를 지나다 종종 제복을 입은 멋진 청년들이 지나갑니다.

육군사관학교-학생들-모데나-거리

도시의 햇빛이 육군사관학교 학생들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게 만드네요.

그리고서 보인건 모데나의 대성당, 모데나 두오모였습니다. 이탈리아 도시들에는 하나씩 대 성당이 있죠 :) 모데나의 대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해요. 외관이 하얗고 예뻤습니다. 피렌체 두오모보다 크기는 작았어요.

Modena-Duomo

두오모의 정면이 들어가는 입구였습니다. 들어가서 작은 초도 하나 밝히고 왔어요. 언제나 정숙하고 경건한 마음이 드는 성당입니다.

모데나-대성당-정면

두오모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전거 탄 사람. 예쁜 풍경이었습니다.

모데나-대성당-윗부분

모데나-대성당-정면-입구-문

문에 걸려진 문양은 에스테 가문의 문양일까요? 보통 한 도시를 통치했던 가문의 문양이 이곳저곳에 흔적이 있는 이탈리아 도시들입니다.

Piazza-Grande-Modena

두오모의 옆면이기도 하고 '피아짜 그란데 Piazza Grand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한 광장의 모습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가는날이 장날이었는데요, 광장에 골동품 시장이 열려있었습니다.

너무 아름답죠. 마치 작은 박물관을 보는듯한 느낌.

피아짜그란데-골동품시장

오래된 예쁜 접시를 파는 아저씨들. 그리고 오래된 책들도 보이고, 오래된 가구들도 보이네요.

모데나-대성당-탑

두오모와 함께 있는 종탑이에요.

골동품시장-책파는-가판대-유럽

골동품 시장에서 여자 친구를 예쁘게 찍어주는 남자의 모습을 찍었답니다. 사랑이 느껴지죠. 정말 유럽 도시다운 풍경입니다.

 

그리고 사진 오른쪽 뒤편에 보이는 검정 배경에 금색 글씨로 써져있는 매장, 바로 '주세페 주스티 Giuseppe Giustti' 매장인데요, 발사믹 식초로 유명한 매장입니다.

모더나는 여러 음식들이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발사믹 식초의 본 고장입니다. 발사믹 식초는 청포도 즙을 졸인 다음 오크나무통 등 다양한 나무로 된 통에서 발효시켜 만드는 모데나 특산품으로, 중세시대부터 생산되었으며 명칭을 유럽연합에서 보호받는다고 하네요.

이탈리아어로는 '아체토 발사미코 Acetto Balsamico'라고도 부르며 전통방식으로 생산된 발사믹 식초는 최저 12년 이상 된 상품들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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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주스티-발사믹-식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저도 발사믹 식초를 2개 골라 담았습니다. 비싼 건 정말 너무 비싸서.... 발사믹 식초 하나에 70만 원 돈이기도 하더라고요. 하하 저는 접근성이 좋은 제품으로 골랐어요. 발사믹 식초에 대한 리뷰도 남길게요! :) 모데나가 아니더라도 이탈리아에 오시면 꼭 발사믹 식초를 드셔 보시길 권해요.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식초를 곁들여 빵을 직어먹는 것도 맛있지만 정말 잘 발효된 발사믹 식초는 그냥 먹어도 그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를 구경하다가 빼놓을 수 없는 커피! 카페에도 들렸는데 광장 주변에 있는 가장 크고 좋아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어요.

카페 콘체르토의 위치입니다. '콘체르토 Concerto'는 이탈리아어로 콘서트, 음악회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거장 파바로티의 도시 다운 이름입니다. 

카페-콘체르토-입구

일리-커피머신-카페내부

일리 커피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내부는 아주 넓었어요.

일리커피-카페마끼아토

카페 마키아토를 시켜 마셨습니다. 매자 안에서 서서 먹으면 1.10€랍니다 :) 일리 커피잔에 담아주는 일리 커피! 맛있었어요. 카페 마키아토에서 '마키아토 Macchiato'는 '얼룩의'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입니다.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으로 얼룩져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커피의 이름, 이탈리아어를 알게 되면 더 재밌어집니다 :)

골동품시장-오래된사진기

커피를 마시고 골동품 시장을 더 돌아보아요. 아주 오래된 카메라, 너무 신기한 카메라도 직접 볼 수 있었어요. 뒤로는 가구들이 보이네요.

골동품시장-샹들리에

샹들리에를 파는 가게도 있었는데, 영화에 나올법한 샹들리에가 줄줄이 걸려있으니 너무 멋지더라고요. 햇살을  받으니 더 눈길이 갔습니다.

골동품시장-그림들

그림을 파는 사람들도 자리를 펴고 있었어요. 종종 보면 유명한 화가의 그림도 나와요. '키스 해링 Keith Haring'의 작품도 있는 걸 보면 정말 숨은 보석 찾기였네요. 그중에 저는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찍어보았어요. 가운데 꽃 화병 그림이 무척 눈이 갔답니다.

골동품시장-그림들

테이프로 화가의 이름을 액자 위에 붙여놨어요. 위에 사진 속 왼쪽 그림은, 지금 이름은 생각이 안 나지만 (혹시 아시는 분 댓글로 알려주세요) 색감이 엄청 예뻤던 여성 화가의 작품이 생각나는 그림이었어요. 한국에서 전시회를 다녀왔었는데 정말 기억이 안 나네요... ㅎㅎㅎ 색감이 너무 똑같은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그 작가 그림이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정쩡하게 알고 있는 미술 상식이란... ㅎㅎㅎ 그래도 전시장에 온 것처럼 꼼꼼히 그림을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은 너무나도 좋았답니다.

모데나-전차줄

모데나 도시는 아직도 전깃줄의 전차가 다녀서 하늘에 전깃줄이 매달려 있어요. 저는 이게 되게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 줄이 끊어지면 엄청 위험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정말 시간 여행을 하는듯한 이탈리아 도심 여행은 언제나 재밌네요! 모데나 도심 여행 이야기, 계속 들려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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