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럭셔리 레이싱카 페라리Ferrari, 이탈리아 모데나의 엔조 페라리 박물관 방문기 : 모데나 여행 #5

이탈리아 모데나의 페라리

이탈리아에 살면서 페라리 박물관을 한 번쯤 가보고 싶었다는 남편. 그 막연한 꿈을 이루고 왔어요.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자동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죠. 비슷한 이름 때문인지, 저는 예전에 페라리 박물관이 페라라에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어요. 같은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에 있지만 페라리 박물관은 모데나에 있습니다. 페라리를 만든 엔조 페라리의 고향이 바로 모데나이기 때문이에요. 

엔조페라리박물관-엔조페라리영상

엔조 페라리는 어릴때 우연히 자동차 경주를 보고 매료되어 어린 나이부터 운전을 배웠다고 해요. 엔조 페라리에 대한 정보는 박물관 안에 영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가시면 꼭 영상도 보고 나오시길 추천드려요. 엔조 페라리는 이탈리아 유명 자동차 브랜드 알파로메오와 함께 일하며 F1경기 자동차를 만들었대요. 마치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처럼 엔조 페라리도 알파로메오에서 쫓겨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F1 경기에 참여했고, 그게 바로 페라리의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천재들의 공통점인가요? 하하하.

 

여하튼 최고급 럭셔리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고수하고 기술을 갖춘 페라리는 여러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지금은 이탈리아 자동차 피아트의 소속이 되었다고 하네요. 피아트는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차 기아차 정도 됩니다. 이름 자체가 'Fabbrica Italiana Automobili Torino'라는 뜻으로, '토리노의 이탈리아 자동차 공장'이라는 뜻이예요. 이탈리아인들의 애국심을 저격한 이름 같죠? 여기서 나오는 직역 토리노는 예전 왕이 있던 시절 이탈리아의 왕, 사보이 왕가가 있던 도시로, 수도는 로마지만 실질적인 권력의 장소이기도 했답니다. 피아트와 함께 하고 있는 페라리, 페라리 박물관의 위치입니다.

 

엔조 페라리 뮤지엄 정보

 

엔조페라리박물관-티켓오피스

엔조페라리박물관-입장권

엔조 페라리 박물관의 입장료는 성인 1인 17€입니다. 한화로 약 23000원이네요. 모데나의 상징 색이 노란색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페라리 박물관은 노란색으로 되어있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면 노란색과 빨간색이 강하게 남아요. 페라리 박물관에 들어가서 표를 사고 왼쪽 편에는 카페가 있어요. 오른쪽 편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고 그 뒤로 화장실이 있습니다. 천장에 아주 멋진 열기구 장식도 있네요. 

엔조페라리박물관-카페

엔조페라리박물관-기념품샵

엔조페라리박물관-화장실

엔조페라리박물관-열기구장식

엔조페라리박물관-세계투어안내정보

표를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페라리 자동차가 시대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클래식 한 옛 차부터 요즘 나온 신차까지 다양하게 있어요. 정말 고급지고 세련되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페라리 자동차의 상징 색이 강렬한 빨간색인걸 눈으로 보았어요. 자동차가 빨간색인 게 예쁜지 잘 모르며 살았는데 실제로 페라리의 빨간색을 보니 이해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페라리의 빨간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고 해요. 그렇게 빨간 자동차에 대한 로망이 깃들어,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를 타도 빨간색을 고르나 봅니다. 이탈리아 도로를 보면 정말 색색별로 다양한 자동차를 볼 수 있어요. 햇빛이 강하고 아름다워서인지 무채색 자동차가 많은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엔조페라리-빨간차

페라리-빨간차

페라리-빨간차

 

사실 자동차 설명을 자세히 해드리고 싶은데 제가 알고 있는 게 많이 없어요. 자동차 마니아라면 모델명 확인해 가면서 열심히 볼 수 있을 공간입니다. 페라리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작은 전시도 옆에 함께 있어서 이참에 정보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엔진을 따로 모아둔 공간이 있었어요. 저는 자동차 엔진을 눈으로는 처음 보았는데요, 시계태엽처럼 감긴 모습이 신기하고 정교해 보였습니다. 많은 정성과 시행착오 끝에 나온 명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페라리박물관-엔진전시

페라리박물관-엔진전시

페라리엔진

페라리의 말 로고가 아름답게 보이고, 각 자동차의 번호표에는 모두 엔조 페라리의 싸인이 들어가 있던 것도 재밌었어요. 엔조 페라리의 ef까지는 알겠는데 앞에 산처럼 생긴 m모양은 도대체 뭘까?라고 신랑에게 물어보니, 그냥 멋 아닐까?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듣고 보니 맞는 말 같더라고요 얼마나 멋에 죽고 멋에 살던 멋진 사람이었을까 상상해 보았답니다. 

페라리-말로고-엔조페라리사인

 

출구에서 바라본 전시장 전경이에요. 전시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한 시간이면 충분히 보고 나오는 시간이에요. 참, 그리고 자동차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공간이 한 곳 있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은 구매해야 합니다. 일반 폰카로는 찍을 수 없게 해 뒀어요. 우리는 사진을 사진 않았지만 페라리에 앉아보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보았답니다. 페라리에 앉으니 일어나기 싫더군요 ㅋㅋㅋㅋ 

엔조페라리박물관-전경

그렇게 페라리 박물관을 나와서 기념품관을 둘러보았어요. 아이들이 가지고 놀만한 빨간 자동차, 빨간 티셔츠, 빨간 머그컵 등등 다양한 굿즈가 있었답니다. 제가 페라리의 열열한 팬이었다면 하나 사 왔을 수도 있겠네요.

페라리-기념품-장난감자동차

페라리-기념품-장난감자동차-지갑

페라리-머그컵

 

페라리 뮤지엄 정보

참, 그리고 모데나에는 페라리 박물관이 2개가 있어요. 이번에 소개해드린 곳은 '엔조 페라리 박물관'으로 모데나 시내에서 갈 수 있는 곳이고, 다른 박물관은 '페라리 박물관'으로 모데나의 마라넬로라는 곳에 있는, 시내와는 떨어진 곳에 있어요. 다만 이곳에 가려면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페라리 박물관'의 위치입니다.

규모는 조금 더 크지만, '페라리 박물관'을 가려면 무조건 '엔조 페라리 박물관'도 봐야 한다고 하니 잘 생각해보시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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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제 드림카가 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세계를 알게 되어서 즐거웠던 경험이었답니다. 남편의 자그마한 버킷리스트도 하나 채운 느낌도 들고 좋은 여행이 되었답니다.

엔조페라리박물관-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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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나에 방문하실 때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되신다면, 제가 먹은 모데나의 요리, 토르텔리니를 소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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